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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처음으로 접한 MMORPG 였던 World of Warcraft.
약자가 'WoW'라서 와우라고도 많이 부르는 이 유명한 게임.

게임 안에서도 하나의 사회와 문화, 그리고 만남과 이별이 존재한다는 걸 여실히 알려준 게임이다.
이런 세상도 있구나... 라고 나를 항상 놀라게 했다.
나에겐 이 안의 여러 지역 구석구석마다 희노애락의 추억들이 서려있다.
가끔은 적 진영 플레이어나 몬스터들에게 당해 화도 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기억들이다.
퀘스트를 하러 갔다가 적 진영의 방해로 몇시간동안 전투만 하기도 하고, 퀘스트 아이템을 구하는데 마지막 하나가 끝까지 안나와서 한시간 넘게 그것만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, 원하던 아이템이 계속 안나와서 같은 던전을 수십번 도전해서 결국 그 아이템을 먹기도 하고...
그런 추억들을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마치 현실의 그것 처럼 아련한 기분이 들면서 그 때로 잠깐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.
지금은 와우를 거의 하지 않으니 이런 추억들이 하나하나 잊혀져 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블로그에 가끔 이런 내용들을 끄적거려 보려한다.

한 때 정말 열심히 했었다. 그만큼 날 이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.
정말 소중하게 키웠던 내 캐릭터들. 지금은 잘 있는지 모르겠다.
이걸 한다고 내 생활에 약간의 지장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후회 하지는 않는다.
그만큼 많은 추억들과 사람들,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할 수 있었으니.

위 동영상은 몇 년전 와우자드란 팬사이트에서 발견했는데 와우의 추억들이 생각나기도 하고, 저 기분좋은 노래가 날 즐겁게 한다.
게임상에서의 대 도시인 '스톰윈드'나 '아이언포지' 에 처음 가봤을 때의 놀람과 감동이란... 지금 생각해도 그 벅차오르는 마음은 잊을 수가 없다.
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돌아보게 했던 와우.
내 인생에 있어서 한 부분을 차지할 소중한 경험이다.

게임은 절대 부정적인 면 만이 있는 건 아니다.
그 긍정적인 면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게이머가 많아졌으면 한다.
맹목적인 레벨업이나 기계적인 플레이보다는 보다 감성적으로 게임 기획자의 의도를 느껴가며 게임을 한다면 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나중에 그걸 돌이켜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.
그리고 이런 추억들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들도 많아져 좋은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.

난 나중에 내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모여서 게임을 꼭 같이 해보고 싶다.
만약 와우를 한다면 각자 캐릭터를 하나씩 만든 후 게임 상에서 모여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내가 느꼈던 그런 추억들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다.
" 자~! 나 따라와~ 저쪽에 늑대 잡아서 고기 얻고 다음 퀘스트 하러 가자~ " 하며 여기저기 이끌고 다니고, 하나하나 천천히 알려주며 재미있는 추억을 쌓아 나가고 싶다.



World of Warcraft... 그걸 알게 된건 나에겐 큰 행운이다.



( 동영상 출처 : wowzard / 제작 : ToReal )
( 동영상 삽입곡 : 허니패밀리 - 좋은 아침 (Feat. 박화요비)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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