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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근길.

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시간이 좀 빠듯했지만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.

커피를 하나 들고 좀 둘러보니 앞쪽 선반에 '땅콩샌드' 2개가
'나를 좀 사가서 드셔주세요~' 란 처량한 모습으로 놓여 있었다.

'그래. 오늘 점심은 우유랑 땅콩샌드 하나 먹으면 되겠다.' 란 생각에
우유와 냉장 제품이 있는 쪽으로 가서 '우유속에 딸기과즙' 을 골랐다.
땅콩샌드와 딸기우유... 왠지 조합과 궁합이 괜찮은 듯 했다.
그렇게 생각하며 룰루랄라 빵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...

갑자기 편의점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어떤 여성분께서 내가 찜해놨던 땅콩샌드 2개를
순식간에 낚아채가는 것이었다. 하나도 아니고 둘 다...
타이밍 참 오묘하더라..;;

난 그 순간 정말 황당하고 당황했지만...
땅콩샌드가 있던 자리만 휑 하니 빈 그 빵이 놓인 선반을 바라보며...
다른 빵을 고르려고 둘러보았다.

눈에 띈건 땅콩샌드 옆에 놓여 있던 '딸기샌드'.
인기가 없는지 땅콩샌드 자리와는 다르게 4개가 빽빽하니 하나도 안팔린 채로 놓여있었다.

그래도 뭐 하는 수 없이 딸기샌드에게 자비를 베풀어 하나를 집어 들었다.
그런데 생각해보니 딸기우유에 딸기샌드.
왠지 맘에 들지 않았다;;
(내 땅콩샌드;;)

그래서 '우유속에 딸기과즙'을 '우유속에 바나나과즙'으로 바꿔 사오게 되었다.
방금 점심 시간에 '딸기샌드'와 '우유속에 바나나과즙' 조합을 시식해보았다.

망실이었다.

땅콩샌드의 크림은 좀 점성이 있는데 비해서 딸기샌드의 크림은 마치 그냥 생크림처럼
너무 점성도 약하고 느끼~~ 한 맛이었다.
지금 속이 느글거리는게 몹시 기분이 안좋다.

땅콩샌드가 그리운 오후다...

근데 나 별 내용의 글을 다 쓰는구나..;;
심심했나보다..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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